이번생에는 떠돌아다닐래

국물 없는 라멘, 방배동 단바쿠라멘

ipanemabeach 2018. 12. 17. 08:13
사실 정말 데이트를 하는 일주일의 한두번을 제외하고는
99%의 식사를 혼자 하기 때문에
포스팅을 위해 굳이 '혼밥'을 억지로 할 필요같은 거 없이
그냥 평소대로만 하면 전혀 무리가 없다

마침 첫번째로 올렸던 글도 혼자 먹었던 글이기때문에
새로 폴더를 파지 않아도 돼서 너무나 다행인 것 (껄껄)




지금 올리고자 하는 곳은
내방역 인근에 1년 10개월가량 혼자 살면서
혼자 3번, 누군가와 함께 1번 와보았던
자그마한 라멘집인 '단바쿠라멘' 이라는 곳이다 



​ 




늘 저녁-밤에 왔던 것 같다

처음 왔던 건 퇴근하고 방배역쪽에서 뭔가 먹어볼까 싶어서내렸다가
죄다 고기집에 회식장소들에
영 내키는게없어서 집근처인 내방역까지 쭉 걷던 중에
배도 점점 너무 고파지는데
이만하면 식사거리도 될거같고 사람도 너무 많지 않은 것 같고
괜찮겠다 싶어서 들어갔던 것!

들어가보니 두어명이 앉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 4-5개쯤에
주방을따라 니은(ㄴ)자로 되어있던 바테이블이 있어서
혼자 식사할 때 좋아하는 바테이블에 앉았다.



그때가 아마 여름밤이라
후덥지근한 날씨에 뜨거운 국물있는 라멘을 제외하고나니
덮밥종류 혹은 처음보는 메뉴인 '시루나시라멘'이라는 선택권만이 남아있었고

평소엔 늘 안전지향주의자이지만
이날따라 왠지 도전해보고싶은마음에
국물없는 라멘이라는 '시루나시라멘'을 시켜보았다






사진엔 담기지 않지만 나오자마자 참기름냄새가 엄청 고소하게 퍼진다

국물없는 라멘이라고해서 어떤식으로 나올까 궁금했는데
뽀얀 또는 새빨간 국물이 없는 대신
야채와 김가루 참치 그리고 가운데에 계란노른자까지
각종 재료들이 흡사 전주비빔밥처럼 면 위에 예쁘게 놓여나왔다


저 왼쪽에 있는건 물잔처럼 생겼지만
잔술(잔에 담긴 사케)








윤기가 제대로 찍혀서 다행이다

생각했던것보다도 훨씬 맛있었다
고소하고 약간 짭쪼롬하고
간에 길들여진 대중적인 입맛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것 같은 맛

참깨라면은 안먹어봤는데 왠지 이게 그런맛일거같다


파스타도 토마토/크림파스타를 실컷 먹고나면
결국엔 대부분 담백한 오일파스타에 빠지는 것 처럼
라멘의 종결점도 국물없는 라멘이 아닐까 싶은 마음이 든다



혼자 세번 올 때 다 이것만 시켜먹었고
둘이왔을때는 이것과 가츠동을 시켜먹었는데

그땐 면추가를 했더니
시루나시라멘 특유의 풍부한 재료맛이 약해져버려서 
나는 면추가는 하지 않고 그냥 먹는것을 추천한다!
면추가의 주범은 그날 나한테 구박받고 말았다
(먹는 것에 야박한 나)


가츠동은 그냥 무난무난

다음엔 국물있는 라멘도 먹어봐야지!
(라고 말하고는 또 혼자가면 저것만 먹겠지..)